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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으로 살아가기/내 손으로 밥해먹기-한식조리사 자격 도전기

한식조리사 자격증 합격 후기

by 별언컨데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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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붙을 수 있었다
한식 조리사 합격 후기

학원 광고문구 같은 '나같은 사람도 붙었다. 야, 너..두?'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몇 개월동안 글쓴이의 골머리를 앓게했던 한식조리사 자격증 실기 시험에 한 번에 합격한 것이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2년만에 합격한 것이다.. 작년에 필기 합격 이후 두번의 학원 실습 후 처음으로 본 시험이었을 뿐...)

 

 

인생은 역시 조금의 운은 따라줘야한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던 이번 시험 현장에 다녀온 썰을 풀어보고 긴장과 걱정 속에 시험 준비 중일 준비생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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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험 접수

한식조리사 자격증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관리하는 국가공인 시험으로 정식명칭은 '한식조리기능사' 이다. 시험 신청할 때 한식조리산업기사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물론 산업기사는 기능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 볼 수 있는 한 단계 위 시험이라 기능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눌러도 신청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접수 사이트는 포털사이트에 한식조리 실기, 한식조리사 자격증 등 연관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아래와 같이 쉽게 회차별로 시험 접수 기본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네이버에서 한식조리사자격증 검색 결과 화면

검색으로 실기시험 원서접수 기간 중 산업인력공단에 들어가서 로그인 후 시험을 찾아 '마이페이지>원서시험접수' 페이지로 들어가면 신청 가능한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상시 기능사' 에서 '한식조리 기능사' 를 찾아야 한다.

시험 신청 시 날짜별로 내가 시험을 보고 싶은 시험장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경기 수도권은 응시자가 많아 주말은 순식간에 마감되므로 꼭 주말에 봐야한다면 대학 때 수강신청하던 스킬을 소환해서 광클하기를 추천한다. 여담이지만 주말 시험 자리가 없어 지방까지 가서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데 학원 선생님을 비롯해서 유튜브 선생님들도 그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마다 시험관마다 채점 시 기준이 좀 다른 경우도 있고, 시험당일 장거리 이동을 하면 컨디션 관리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어서 그런다고 한다.

 

무사히 원하는 날짜,장소에 시험 접수 성공했다면 시험 보는 그날까지 연습 연습 연습!!

 

2. 시험전 연습 및 준비

무려 31개나 되는 아이스크림가게 같은 수많은 메뉴를 집에서 실습하기가 너무 부담스럽고 막막했다. 그래서 고심끝에 학원 선생님께 집에서 꼭 해야 하는 연습 엑기스 방법을 물어봤다. 선생님의 대답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집에서 재료썰기와 지단 부치기 연습이나 잘하라는 것. 어차피 학원에서 실습을 몇 번을 하던 기본기가 되는 칼질을 못하면 시험 당일은 극심한 긴장과 함께 전체 메뉴를 폭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역시 첫째도 둘째도 기본기가 우선이었다.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그 길로 무를 몇 통 사와서 매일 냅다 채썰기만 골패썰기만 했다. 가끔 밥먹을 때 황/백 지단도 부쳐서 채썰고 골패썰기를 하다가 지단을 망치면 열받아서 그냥 달걀말이로 먹어버렸다 ㅎㅎ

넘쳐나는 무채들도 어김없이 그날 저녁 밥상에 올랐다. 무생채,들깨뭇국,, 등등. 하지만 무는 핑계고 사실은 소고기 구이가 메인이었던 것은 안비밀 ㅎㅎ 그리고 밥도 꼭 냄비밥을 지어먹었다. 그래서 밥을 지은 날은 꼭 강력 수세미로 냄비바닥을 긁어내야했다.

광분의 무썰기 후 저녁밥상

채썰기 연습을 하면서 무만 썰은 것은 아니었다. 손가락, 손톱, 앞치마 영광의 상처들이 늘어났지만...점차 채썰기 속도가 빨라지고 크기도 일정해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손으로 연습을 하면서 귀로는 계속 유튜브 한식실기 준비 영상을 보면서 각 요리의 조리순서와 팁들을 숙지했다.

글쓴이의 경우 유용하게 참조했던 유튜브 선생님은 '마스터박사부' 였다. 한국요리학원이 나의 오프라인 선생님이었다면 마스터박사부는 실제로 뵌적도 없는 분이었지만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귀에 환청이 들릴 정도로 요리 순서를 때려박아준 고마운 분이었다. 꼭 이분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한식조리사실기를 검색하면 수많은 유튜브 선생님들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으니 독학으로 준비하는 분이나 학원을 다니는 분이나 꼭 유튜브를 활용해서 복습하기를 추천한다. 나의 경우 시험전까지 동일 메뉴를 적어도 3번씩 빠른 속도로 돌려보면서 조리순서를 암기했다. 물론 조리순서를 암기해도 막상 시험장에 가면 수많은 눈동자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머리가 새하얘지긴 한다. 그래도 좀 준비가 되어있으면 시험장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당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규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해보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최신 출제기준을 다운받아서 참조해보길 추천한다. 해마다 규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데, 예를 들어 몇 년 전만해도 치수를 잴 수 있는 도구 사용을 금지했으나 현재는 가능하다. 그리고 재료별 규격사항과 주어지는 재료는 시험장에서도 제공되므로 모든 디테일을 다 암기해서 뇌에 과부하를 줄 필요는 없다. 물론 대략적으로 암기하고 가면 심적으로는 든든하다.

[경로: 국가자격시험 탭->자격정보->국가자격종목별상세정보->국가기술자격 탭->음식서비스->조리->한식조리기능사 '시험정보'  ↓ ↓ ↓ ↓ ↓ ]

준비 꿀Tip 요약

   하나 ☞ 집에서 기본 재료썰기 연습 필수

    둘 ☞ 유튜브 한식조리 요리영상 반복 재생으로 조리순서 암기

☞ 한식조리사 최신 출제기준 확인

 

3. 시험장으로 떠나는 길 준비

시험 전날은 준비물들을 꼭 점검해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서 수험표 출력 시 어떤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있으니 꼭 참조해야한다. 한식조리사는 기본 칼질과 기능을 테스트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조리사의 편의성을 위한 도구들을 대부분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거품기, 채칼, 믹서기 이런 도구들은 당연히 쓰면 훨씬 편하겠지만 절대 사용할 수 없다.

 

시험장에도 제공해주지만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은 냄비,후라이팬정도다. 시험장에서도 주지만 사용감이 많아서 지단이 잘 늘러붙을 수 있다. 반면 굳이 챙겨갈 필요 없는 것은 식기,도마이다. 시험장마다 조리대 크기가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은 장소가 굉장히 협소하다. 조리대 크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나의 고오급 빅사이즈 도마를 가져가면 크기가 맞지 않을 뿐더러 내 쪽으로 시험관의 이목을 끌기에도 쉽다. 시험장에서는 되도록 시험관 눈에 잘 띄지 않는게 좋다. 그리고 식기도 음식 제출 시 반드시 시험장에서 제공한 식기에 담아 내야하기 때문에 혹여 헷갈려서 본인의 식기로 제출하면 큰 감점요소가 된다. 시험장에도 꽤 많은 식기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식기가 없는 분이라면 굳이 사갈 필요는 없다.

 

복장도 꼭 챙겨야하는데 앞치마, 조리사 가운(긴팔), 조리사 모자 모두 하얀색으로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위드코로나가 된 지금도 마스크도 필수 준비물이기 때문에 잊지말고 챙겨가자. 글쓴이는 당당하게 마스크 없이 입장해도 되는줄 알고있다가 출석체크할 때 마스크 없는 사람 나가라고 해서 앞에 계신 친절한 아주머니 수험생 분이 여분 마스크를 빌려주시지 않았다면 정말 퇴장당할 뻔했다. 

 

모든 준비가 잘 되었다면 밤새고 공부하지말고 꼭 푹 주무시길. 생각보다 긴장감으로 시험날 체력소모가 크다.

 

준비 꿀Tip 요약

   하나 ☞ 지참 가능한 준비물, 복장 더블 체크!

    둘 ☞ 시험장 위치 더블 체크!

 ☞ 긴장풀고 꿀잠

 

4. 시험장에서 유의할 점

대망의 시험날은 시험시간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일찍 도착하도록 하자. 처음 가보는 장소라 헤맬수도 있고 헐레벌떡 가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도착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시험준비에 임하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 잘 도착해서 꼭 하지 말아야 하는 짓은 옆에 있는 사람과의 네트워킹이다. 시험장에 가면 꼭 긴장감 때문인지 본인의 긴장을 대화로 풀려는 사람들이 꼭 있다. 기억하자 저 사람도 나와 수준이 비슷하거나 어쩌면 부족한 수험생일 뿐이다. 그들이 팁이랍시고 쏟아내는 말들은 제대로 암기가 안된 상태에서 나오는 가짜뉴스이거나 카더라 통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용히 나만의 길을 묵묵히 가자. 

 

시험시간이 다가오면 시험관이 수험자들 출석체크 후에 조리대 번호 뽑기로 그날의 시험번호를 부여해준다. 받은 번호에 맞는 조리대를 확인하고 조리장 안에 들어와있다면 그때부터는 정말 시험관이 물어보는 것 외에는 입을 꾹 닫아야 한다. 그 외에 입을 열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무조건 퇴장이다. 

 

시험장이 학원이나 집 환경과 가장 다른 점은 1) 조리대 크기가 작다는 것, 2) 화구가 매우 쎄다는 것, 3) 여러 시험관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영업장 화구를 쓰기 때문에 집이나 학원에서 연습하던 때보다 불 쎄기 조절에 신경써야 하고 시험관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되도록 무시하도록 하자. 시험관도 그저 본인의 일을 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 애써 외면하고 자신감있게 요리하자. 

 

조리 시에는 실수를 하더라도 소리내거나 큰 동작을 해서 시험관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자. 물론 긴장한 상태에서 이 부분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기본기 연습이 탄탄히 되어 있어야 그나마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다른 재료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칼을 떨어뜨리면 바로 탈락이므로 칼을 떨어뜨리는 행동만큼만 주의하자.

 

글쓴이의 시험 메뉴는 '비빔밥&무생채' 였다. 운 좋게도 시험보기 바로 전 주에 실습했던 요리가 비빔밥&무생채였고 실습당시에도 제 시간에 제출했던 메뉴라 조금은 자신이 있었다. 재료썰기 연습을 더 열심히 하기도 했고 연습한 기억이 생생히 살아있는 메뉴라서 그런지 다행히 타이머가 울리기 1분 20초 전에 제출할 수 있었다. 지단이 살짝 제대로 안나오고 청포묵을 너무 오래 삶아서 깨진 것이 맘에 걸렸지만 일단 비빔밥은 준비해야할 재료가 많아 제 시간에 제출하기만 해도 반절은 성공이라는 말을 들었던 터라 약간 기대를 걸어보긴 했었는데....결과 발표날 아침 '합.격.' 이 두 글자를 보자 날아갈 듯했다!!

 

나의 경우 시험운도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었고, 나름 시험 전 2주동안은 매일 매일 칼질 연습을 했기 때문에 턱걸이어도 첫 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중식에 도전해볼까 고민중인데 필기 부터 다시 봐야한다는 말에...아직 고민고민 중이다. 한동안 시험준비에 매진하느라 다 못올렸던 나머지 메뉴들의 연습 후기도 차례로 더 올려보며 이후에는 자격증 말고 생활요리를 하며 내가 발견한 꿀조합 레시피에 대해 연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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