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럽의 어느 지역 이름을 한 경양식 레스토랑 하나쯤 기억이 날 것이다.
저자 또한 옛날 살던 동네에 ‘몽마르뜨‘ 라는 경양식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어린 시절 그 곳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것이 소원인 그런 때가 있었다.
푹신한 벨벳 소파식 좌석에 앉아 집에서 잡아본 적 없는 포크 나이프로 우아하게 돈까스나 함박스테이크를 썰어 먹는 그 갬성은 그 때의 K허세였다.
추억이 곁들여져 그런지 저자는 일본식 돈까스보다는 진득하고 버터리한 소스가 뿌려진 경양식 돈까스파다.
쏘울푸드 중 하나로 이 돈까스가 있을 정도로 돈까스를 좋아해 전국에 유명하다는 경양식 돈까스집은 기회있을 때마다 다니는 편인데, 개인 취향으로 최고의 가게로 꼽는 집을 드디어 소개해본다.
아현동 테라스
[네이버 지도]
테라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로 2
https://naver.me/Ge4ju2K1
네이버 지도
테라스
map.naver.com
이곳은 지금은 천지개벽한 북아현동 초입에 위치해있다.
예전엔 고가도로로 어두컴컴하고
다소 복잡다난한 주위환경으로 잘 걸어다니지 않던 곳이었는데,
최근 몇년간 재개발로 고가도로는 걷어내고
신축 아파트단지와 깔끔한 상가들로 변모해버렸다.
그 곳 주민들에게는 환영할 일이나,
개인적으로 테라스쪽도 개발로
사라져버릴까 조마조마했었다.

나에게만 다행으로 살아남은 테라스 구역!
그 연식과 내공은 초입부터
청록테이프 스타일 간판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경사도가 꽤나 있는 오래된 나무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바로 1990년대 초반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

매장 중앙에는 약간 캔모아 st의
마차식 2인용 소파가 배치되어 있고
운치 넘치는 뿌연 유리창석은 몽마르뜨에서 앉아봤던
올드 체리색 벨벳 소파석이 코지하게 맞이해준다
(군데군데 담배빵 역시 그 시대의 갬성을 더해준달까)
아🙋, 이곳을 방문하실 분들에게 한가지 공지를 하자면
이곳은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심하게 남아있고
심지어 실내 흡연장이 있어
위생과 담배연기에 민감하신분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면
매장 상태가 잘 안보이는 저녁이나 밤에 방문하시길😉
아무튼 가면 무조건 일단 생맥과 함께
이 곳의 주인공 돈까스 주문 가시겠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스프도 있었던것 같지만
일단 작금의 물가와 아직 큰 변동 없는 이곳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그런 스키다시는 중요치 않다.
아직까지도 4시부터 8시까지는 식사 주문이 가능한데
돈까스가 무려 8천원밖에 안하는데...
이 곳 돈까스 소스가 경기남부에 사는 사람도
서울 강북까지 굳이굳이 오게하는 그런 맛이다.

그리고 이날은 다행(?)히도
김치볶음밥도 주문을 받아주셔서
김치볶음밥(7천원)까지 갓벽한 경양식 듀오로
먹어볼 수 있었고, 이 집을 소개해서 처음 방문한
일행들도 모두 대대대 만족!


경양식 돈까스를 전통적으로 하는 가게들마다
각자 스타일이 있는데 이곳은
케챱의 신맛보다는 데미그라스와 버터루의
진한 고소함이 특징이다.
이 소스가 너무나도 저자 취저여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테라스의
돈까스 비법 전수가 있을 정도로
나에게 이 곳의 돈까스는
소울을 충전시켜주는 음식이다.

물론 술안주로도 제격이고
저자처럼 뱃골도 크고 주머니는 가벼운 사람에게
더없이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 곳 맛이 일정하지는 않다...
아🙋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또 한가지 공지를 드리자면
음식점에 친절도가 별점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이라면
또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홀에서 주문을 받아주시는 사장님들은...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지만,
주방장님은 정말정말 친절하시다.
이렇게 완벽한 음식을 내어주시는것도 감사한데,
매번 음식 서빙까지 손수 하시며
귀여운 웃음과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를 꼭 잊지 않으신다.
(홀에서의 홀대는 주방장님의 호의에 살짝 잊힌다)

아무튼 그렇게 기분 좋게 식사와 반주를 좀 하고
8시가 넘으면 식사주문은 안되니 자리이동 없이
바로 안주를 시키면 된다 🙈
안주들도 대학시절 호프집에서 많이 본
뚝배기 오뎅탕이나 쏘야 등
추억의 안주들이 많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도전해보시길

예전에 다른사람들 추천으로
멕시칸 샐러드나 부대찌개도 먹어보긴 했지만
저자 취향은 아니어서 이 날은 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이들 찾는 메뉴이긴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시켜보시는 것도 좋겠다.
여기저기 개발 바람으로
예전의 조금 불편하고 다소 인간스러운
추억의 장소들이 하나 둘 사라지거나
리노베이션으로 옛 정취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운 요즘
한편으로는 새로운 정취도 다음 세대들에게는
그들만의 새로운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 이해해보며
오늘의 추억여행은 여기서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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