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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겁게 살아보자/나만알고싶지만 떠들어봄

나만알고픈맛집_#04. 광주 제우스

by 별언컨데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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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여행이다. 어디가서 뭘 보면 항상 '역마살이 너무 강하고 식신 성향이다' 라는 말을 드는 나는 맛있는 것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차~암 좋아한다.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자주 못다녔지만 원래는 매주 주말이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여행을 가서 꼭 그 곳의 로컬 찐맛집 츄라이하지 않고는 그 주를 넘기지 못하던 사람이다.

 

오랜간만에 옛감성 가득한 기차여행이 하고 싶어 KTX 여행지를 찾던 중 제작년에 기차여행으로 하루정도 머물며 반했던 전남 광주로 향했다. 광주야 전국 사람들이 다 아는 맛의 고장인지라 모두가 너무 뻔한 여행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진부함 안에서도 저자의 갬성에 꼭 맞는 곳들을 발견했을 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 전체의 목적을 달성한 기쁨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사실 광주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2년전에 가서 정말 맘에 들었던 가성비 한정식 술집 때문이었는데,(사실 그냥 밥집이지만 이곳에 가서 술을 안먹을 수가 없다;;) 그 동안 고물가를 버티지 못하고 최소 인원이 조정되는 바람에 쪽수가 후달린 우리는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또 열심히 먹레이다를 돌린 결과 발견한 보석과도 같은 술꾼들의 오아시스를 조심히 오픈해본다.

 

광주 제우스


https://naver.me/5BcjQrY5

 

네이버 지도

제우스

map.naver.com

 

이 곳도 사실 여러가지 골고루 맛보려면

최소 3인이상 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만 보 이상 걷는 뱃골이 큰 여행자라면

우리와 같이 2인도 도전해보길 강추한다.

 

왜냐면 아래 보시다시피

술 조 먹는다 하는 사람들은 이름을 보는 순간

침이 나오는 메뉴들이 즐비하기 때문!

리뷰를 정독해봤을 때 이곳의 시그니처는

간제미찜과 삼치회인 것 같았는데

저자는 '남도는 역시 생물이지' 라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삼치회 소자는 기본으로 시켰고

동시에 해장도 해야하기 때문에 바지락탕도 시켜봤다. 

 

흔한 남도 술집의 기본찬

 

전라도는 어느 술집,밥집을 들어가도 기본찬부터

한 잔 꼭 먹어줘야한다.

반찬 하나하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어쩜 이렇게 간이 딱딱 맞는지,

먹으면서도,, 내가 일을 이렇게 깔끔하게 해야 부자가 될텐데..

저절로 자아성찰이 되는 맛이다.

 

찬을 먹으며 쏘맥을 말고 있으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삼치회 등장!

보통 전라남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이

양념이 많은 찜,탕, 구이를 먼저 찾기마련인데

저자는 반드시 생물 음식을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서울에도 맛있는 회요리를 파는 곳들이 분명히 많다.

 

But,,,, 산지 가까운 곳에서 먹는 생물의 신선도와

수도권의 말도 안되는 임대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방의 생물 인심은 가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같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부위의 퀄리티가 아예 다르다.

그리고 한국식 숙성회의 맛에 빠져보면

굳이 비싼 일식당 찾아다닐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알맞게 익은 씻은 묵은지에 고소한 삼치 선어회를 올려

생와사비 조금 거기다 저저저 요물 맛간장을 푹찍어

김과 싸먹으면 그냥 쏘맥 세 잔 바로 들어가버린다.

(저자가 소주only 만 먹지 못하는 유딩 입맛이라 쏘맥으로 간다)

↖ 요물 맛간장 삼치회 한쌈↗

 

물론 탕도 빼먹을수 없다.

정신없이 먹다가 바지락탕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옆에 수북히 쌓여있는 바지락 껍데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만 오천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무지막지한 바지락 공격에 국물은 왜그리 시원한지...

 

But,, 이곳의 화룡점정은 역시 새우전!!!

🦐🦐🦐🦐

사실 부침개라는 음식이 보통 어려운 요리가 아닌데다가

메뉴 중 유일한 부침음식으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길래

보통이 아니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의 새우전은 나오는 순간 

먹기도 보기도 좋은 통새우를 반절로 저미는

고난이도의 전 스킬로 우리의 기를 죽이고

 

 

한입 베어무는 순간 탱 글한 새우식감에

간 귀신도 울고갈 딱 맞춤 감과 익힘정도에

바로 K.O다.

 

누가 광주를 육전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던가.

광주는 모든 부침개의 고향일지도 모르겠다.

 

2박 3일의 광주 여행동안 너무 먹어버려서

아직도 그 여운에서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에

하나씩 하나씩 추억여행하듯

이어서 포스팅 해보겠다.

광주 A.C.C 승리의 브이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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